정부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 유가족 의견을 청취해 장례절차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2일 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은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강경화 장관을 대리해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한국 시각으로 어제저녁 가족들이 사망자 시신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차관은 헝가리 경찰청장이 전날 피해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사고 경과, 구조상황 등을 설명했으며 헝가리 당국이 관련 동향을 가족들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주며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우리 국민이 탑승한 선박을 침몰시킨 크루즈 선장이 중과실을 이유로 구속됐다”며 “사고 원인 조사, 책임자 규명 등 관련 절차가 신속·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헝가리 당국에 촉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사고 현장 인근에서 현지 교민들의 물품 지원·활동 지원이 이어지고 있으며, 현지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들도 자발적으로 통역 봉사를 해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밀로스 제만 체코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왔다. 체코는 헝가리와 인접해 있는 다른 국가들과 함께 실종자 수색·구조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다뉴브강에서 크루즈선에 추돌당해 침몰한 유람선에는 관광객 30명과 인솔자·가이드 등 한국인 33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 중 7명은 구조됐으나 7명은 숨졌고, 19명은 실종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