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이강 행장이 위안화의 유연성을 허용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위안화 환율이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7일 홍콩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한때 전날보다 0.5% 급등한 6.9623위안까지 올랐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환율이 오르면 해당 화폐 가치는 반비례해 떨어진다. 오후 5시 현재 외안화는 달러당 6.96위안 내외에서 등락 중이다.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은 이날 공개된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의 위안화 환율 방어 ‘레드 라인’이 있느냐는 물음에 “최근 약간 (위안화가) 약해지고 있는데 이는 미국의 압력 때문”이라면서 “환율에 대해 약간의 유연성은 중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 좋은 일로, 이는 경제에 자동적인 균형추 기능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당초 중국이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비롯한 다양한 정책 수단을 활용해 환율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시장은 유연성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 즉 중국 당국이 보유 외환을 소진해가며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포치(破七)’를 막지 않지 않을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을 본 것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