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우주정거장 하루 숙박비는 4,150만원

나사 내년부터 민간여행 허용

수익금은 운영자금으로 활용

제프 듀잇 나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 나스닥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제프 듀잇 나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 나스닥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처음으로 민간의 국제우주정거장(ISS) 여행을 허용한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나사는 전날 뉴욕 나스닥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SS를 관광, 영화 제작 등 민간 상업 용도로 개방한다고 밝혔다. 나사가 ISS를 민간에 개방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나사는 이르면 내년에 첫 방문객이 ISS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ISS에 가려면 스페이스X 등 민간업체들의 유인우주선을 타야 하는데 왕복비용은 5,800만달러(약 688억원)로 예상된다. 여기에 1인당 1박에 3만5,000달러의 우주정거장 숙박료를 내야 한다.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1GB당 50달러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나사는 일단 1년에 두 차례, 한 번에 최대 30일까지만 방문을 허용할 예정이다. 우주정거장에는 최대 6명이 한번에 머물 수 있어 1년에 12명이 방문할 수 있는 셈이다. ISS 방문객은 나사의 우주 비행사들과 마찬가지로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한 후 훈련을 소화해야 한다.



미국과 달리 러시아는 지난 2000년대 민간의 ISS 방문을 허용했다. 미국 사업가 데니스 티토, 리처드 개리엇 등 7명은 러시아 측에 2,000만~3,000만달러를 지불하고 약 2주에 걸쳐 ISS에 다녀왔다.

ISS 상업화에 부정적이었던 미국이 입장을 바꾼 데는 민간여행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ISS 운영자금을 메우고 궁극적으로 ISS 운영을 민간에 맡기려는 의도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런 시도는 미국 항공당국이 달 탐사 프로젝트에 주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나사가 ISS 운영에 연간 30억∼40억달러를 지출한다”면서 “민간 개방을 통해 유지비를 어느 정도 메우고 벌어들인 돈을 다른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300∼400㎞ 상공에서 궤도를 도는 국제우주정거장은 현재 지구 밖 우주공간에서 인간이 머물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며 미국·러시아 등 15개국이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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