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여당 수뇌부들이 최근 들어 김경수 경남지사를 잇따라 만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5일 창원에서 열린 환경의 날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을 그림자 수행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김 지사는 9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경남 경제 회복 지원을 요청했고 10일에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환담한다. 1심 유죄 판결 이후 판결문 분석 간담회까지 여는 등 ‘김경수 구하기’ 행보에 열을 올렸던 여권이 ‘아픈 손가락’인 김 지사 지원에 팔을 걷어붙인 모양새다.
이 대표는 이날 김 지사와 오찬 회동을 갖고 경남 지역 현안인 김해 신공항, 제조업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번 식사 자리는 이 대표가 최근 보석으로 석방된 김 지사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서울 마포구 인근 식당에서 이 대표와 김 지사 간 오찬 회동이 있었다”며 “이 대표는 보석 이후 김 지사를 격려하는 식사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고 김 지사 또한 이 대표에게 인사하는 자리를 원해 자연스럽게 오찬 회동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지사의 ‘경남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중앙당 차원의 협력 요청’에 대해 이 대표는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신공항 문제와 서부경남 KTX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 지역 현안에 관해 대화했다”며 “김 지사가 조선업 활성화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10일에는 양 원장이 직접 경남도청을 찾아 김 지사와 환담을 가질 예정이다. 경남발전연구원과의 정책협약식을 위한 차원이지만 문 대통령의 대표적 최측근 간 만남인 만큼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양 원장이 정계에 복귀한 계기가 김 지사 구속에 따른 충격으로 알려졌을 만큼 둘은 각별한 사이기도 하다. 최근 민주당이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경남(PK) 지지율 하락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모색하는 등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환담 자리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