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잇달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소형 SUV 모델로 생애 첫차를 구매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014년 3만2,000대 수준이던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지난해 15만3,000여대로 4년 새 다섯 배가량 커졌다.
먼저 포문을 연 업체는 쌍용자동차로 소형 SUV 전통의 강자인 티볼리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베리 뉴 티볼리’를 지난 4일 공식 출시했다. 새로 개발한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이 쌍용차 최초로 적용돼 최고 출력 163마력, 최대 토크 26.5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1.6ℓ 디젤 엔진의 성능도 최고 출력 136마력, 최대 토크 33.0kg·m으로 크게 향상됐다. 후측방 접근 충돌 방지 보조(RCTAi)와 탑승객 하차 보조(EAF)가 동급 최초로 적용돼 안전성을 높였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베리 뉴 티볼리는 강력해진 파워트레인과 동급 최초 디지털 인터페이스, 최첨단 주행 안전 기술로 더 많은 사람들의 첫 SUV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매가격은 가솔린 모델 1,678만~2,355만원, 디젤 모델은 2,055만~2,535만원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다음달 소형 SUV 신모델을 나란히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한다.
현대차가 7월 국내에 선보일 글로벌 엔트리 SUV ‘베뉴’는 다양한 대외활동을 통해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개발됐다. 디자인 측면에서 차량 바디 칼라와 색이 다른 투톤 칼라 루프를 적용해 운전자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게 했다.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적용해 기존 엔트리급 SUV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안전사양도 크게 향상시켰다. 또 스마트폰과 차량을 연결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고 차세대 블루링크를 통해 차량 원격 시동이 가능하다.
기아차는 소형 SUV ‘셀토스’를 이달 인도에서 먼저 선보인 뒤 다음달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셀토스는 ‘스피디(Speedy)’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헤라클래스의 아들 ‘켈토스(Celtos)’의 합성어다. 전통 SUV 스타일을 젊은 감각으로 재해석한 외장 디자인과 젊은 고급감을 강조한 내장 디자인을 갖췄다. 기아차 관계자는 “셀토스는 주요 타깃인 당당히 자신을 표현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이미지와 유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