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관세전쟁 위험성' 트럼프에 경고한 美기업

"美 일자리·GDP에 타격 불가피"

월마트 등 고율관세반대연합체

G20정상회의 앞두고 직접 서한

中은 美강관제품에 '반덤핑관세'




월마트와 코스트코·리바이스 등 미국의 대형유통사와 소비재 업체 등 600여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중국과의 관세전쟁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서한을 보냈다.

13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고율 관세 부과에 반대하는 기업 연합체 ‘태리프스 허트 더 하트랜드(Tariffs Hurt the Heartland)’ 명의의 서한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가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업들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3,000억달러(약 355조원) 상당의 추가 관세는 미국 기업과 농가·가계, 나아가 전체 경제에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악화하는 무역전쟁은 미국을 위한 최선의 이익이 아니며 양쪽이 모두 지는 게임”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한 데 이어 추가로 3,000억달러 상당의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추가 관세 대상은 의류·신발·가전제품 등이다.


이에 대해 기업들은 추가 관세 부과 시 미국에서 2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가치가 1%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에 따른 미국 가구당 비용 부담은 4인 가족 기준으로 2,000달러가 넘는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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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업들이 오는 28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 주요20개국(G20) 회의에 앞서 서한을 보낸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 서한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요구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입장은 변하지 않고 있다. 이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워싱턴DC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이쪽에서 저쪽으로 보내려면 누군가의 엉덩이를 걷어차면 된다”며 무역전쟁에서 중국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해 추가 관세 등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도 이날 전기차 ‘모델3’에 쓰이는 중국산 부품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를 면제해달라는 테슬라의 요청을 거부했다. 테슬라가 요청한 부품이 전략적 주요 물자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USTR은 이 외에 우버와 제너럴모터스(GM), 중국 지리자동차가 모기업인 볼보의 관세 면제 요청도 기각했다.

한편 중국 상무부도 이날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수입하는 일부 강관 제품에 최고 147.8%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며 미국 기업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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