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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경기 부양 요구 확대되는 금융시장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최근 금융시장의 화두 중 하나가 금리다. 그간 견조했던 미국의 고용시장마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시장은 연내 금리가 한두 차례 인하되고 있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연내 두 차례 이상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한다. 지난 5월과 같은 신규 고용자 수 부진이 향후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에서 핵심 요인은 미중 무역협상이다. 만약 6월 말 미중 무역협상 과정에서 해결될 조짐이 전혀 없다면 3·4분기 중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미중 무역협상이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경우 금리 인하 시기는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시장금리는 3·4분기 중 경기선행지수의 반등과 함께 소폭 상승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채권에 대한 매력은 계속 높아지겠으나 추가 매수 시기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다음은 중국의 상황이다. 5월 초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된 후 양국의 갈등은 무역뿐 아니라 기업·외교 그리고 안보까지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이런 배경 때문에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만남은 이뤄지겠지만 극적 타결보다는 향후 협상을 위한 대화를 재개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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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은 엄청난 정책 여력이 있다며 정책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 등의 통화정책을 더욱 강조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이번 인민은행장 발언과 더불어 경기 및 유동성 위축 우려를 감안하면 6~7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등의 만기 도래로 6~7월이 시중 유동성이 크게 위축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채권시장과 달리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의 악영향을 그대로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대표적으로 주가가 부진했던 섹터는 정보기술(IT) 외에 화학·철강·기계 등으로 분류되는 소재·산업재 섹터다. 앞서 언급한 대로 결국 무역분쟁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중국의 대응은 더 강한 부양책으로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의 인프라 투자는 2018년부터 급감한 후 아직까지 뚜렷한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중국 정부의 조치로 하반기에는 지표 반등이 눈으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혜를 입는 업종인 국내 소재·산업재 섹터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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