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환율이 이른바 ‘포치(破七·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는 것)’에 육박한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환율안정을 위해 홍콩에서 300억위안(약 5조463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인민은행이 역외에서 환율안정채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네번째다. 미중 무역전쟁이 1년째 이어지며 중국 역내·역외 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금융당국이 시장 개입에 적극 나선 것이다.
인민은행은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홍콩에서 (환율안정채권인) 위안화 중앙은행증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행된 중앙은행증권은 1개월물 200억위안(약 3조3,642억원), 6개월물 100억위안(약 1조6,821억원)어치로 이자율은 각각 2.80%와 2.82%다.
인민은행은 “홍콩에서 1개월물과 6개월물 위안화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한 것은 처음”이라며 “역외시장 투자자들의 입찰이 활발해 총 입찰금액이 850억위안(약 14조2,936억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5월 세 차례에 걸쳐 각각 200억위안 규모의 위안화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이후에도 환율이 급변동할 때마다 여러 차례 채권 발행을 예고하며 환율 안정에 나섰다.
중앙은행증권은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일종의 단기채권으로 시중 유동성을 조절하는 수단이다. 중앙은행증권 발행으로 위안화 유동성을 흡수해 홍콩 역외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절상을 유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