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격화를 막기 위해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담판을 통해 일단 ‘휴전’과 ‘협상 재개’에 합의했지만 서로 큰 의견 차이를 보이며 향후 협상 전망을 우울하게 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 오사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을 시작하면서 “우리가 공정한 무역협상을 해낸다면 그것은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그것(공정한 무역협상)에 완전히 열려 있으며 중국도 완전히 열려 있음을 안다”며 그동안 중국에 요구해온 중국의 불공정한 제도·관행의 개선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과의 교역에서 막대한 흑자를 내고 첨단 기술과 지식재산권을 도용하는 데다 중국 정부가 자국 수출기업들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반면 시진핑 주석은 공정무역 요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양국 협력’만 수차례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지난 1971년 미중 간 ‘핑퐁 외교’를 거쳐 1979년 수교해 40주년이 됐다며 양국의 오랜 외교 관계를 언급하는 것으로 운을 뗐다. 그는 “수교 40년을 돌아보면 국제 정세와 중미 관계에서 큰 변화가 있었지만 하나의 기본적인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그것은 바로 중미 협력이 양국에 이익이 되며 싸우면 서로 상하고 협력이 마찰보다 좋으며 대화가 대항보다 낫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1시간 여에 걸친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그동안 교착상태에 빠졌던 무역협상을 재개하고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를 중단하기로 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