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與 '물갈이형' 공천룰 확정...인지도 높은 靑 출신 유리

정당 첫 전당원 투표 87.8% 찬성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중앙위원회에서 총선 공천룰 결정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중앙위원회에서 총선 공천룰 결정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일 국회에서 제1차 중앙위원회를 열어 내년 총선 공천룰을 담은 특별당규를 확정했다. 권리당원과 중앙위원 투표 결과를 각각 50%씩 적용한 최종 합산 결과는 찬성이 87.8%로 압도적이었다. 민주당은 ‘현역은 엄격, 신인은 관대’라는 큰 틀 속에 총선 10개월 전에 특별당규를 만들어 지난달 28일부터 이틀 동안 전 당원 투표를 진행했다. 권리당원 전체 56만3,150명 가운데 16만3,664명(투표율 29.1%)이 투표한 결과 찬성 13만7,676명(84.1%), 반대 2만5,988명(5.9%)이 나왔다. 이날 중앙위원회 현장 투표는 전체 648명 가운데 367명(투표율 56.6%)이 투표해 찬성 335표(91.5%), 반대 31표(8.5%), 무효 1표로 집계됐다.



이해찬 당 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투명하고 객관적인 공천, 예측 가능한 시스템 공천을 위해 특별당규 제정과 그에 연동된 당헌 개정을 결정했다”며 “권리당원 투표를 통해 민주적 정당운영 체계와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갖춘 시스템 정당으로 발돋움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당 대표 공약으로 총선 1년 전에 공천룰을 확정해 당내 잡음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이번 확정안에는 선관위 후보 등록과 경선 출마자, 지역위원장 역임 등의 경력도 결격사유에 포함돼 당내 경선에 한 번도 참여한 적은 없지만 인지도 면에서는 유리한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가산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결국 ‘친문 인사’ 밀어주기로 자연스럽게 물갈이를 유도할 것이라는 불만도 있다.



아울러 민주당은 6월 초 당원 온라인 게시판을 열었을 때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지지하는 쪽과 비난하는 쪽이 나뉘어 서로 힐난하는 게시글이 도배가 돼 골치를 앓아왔다. 양측 간 비난은 이번 투표과정에서 특별당규 ‘11조2항’을 두고 다시 맞붙은 상황으로 전개됐다. 해당 조항은 ‘인재영입위원회를 통해 영입했거나 최고위원회가 의결한 인사를 심사 대상에 포함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어 도덕성 시비에 시달려온 이 지사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조항이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당 사상 처음으로 전 당원 투표를 통해 공천룰을 확정했다”며 “그 과정에 잡음도 있지만 공정한 경쟁의 룰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총선 승리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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