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미생물은 박멸의 대상이었다. 위생적으로도 무균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으로 여겨졌다. 1991년 미국 생물학자 린 마굴리스가 생명체와 미생물을 합쳐서 봐야 한다는 ‘통생명체’ 개념을 만들어 반기를 들지만, 호응을 얻지 못했다. ‘미생물과 공존하는 나는 통생명체다’는 오늘날 장 속에 살아가는 균이 뇌에 영향을 미치고, 농장에서 서식하는 균이 소아 천식 발병률을 낮추는 등 미생물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린 마굴리스 관점에 다시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치과의사인 저자 김혜성은 신체와 미생물을 하나로 바라보며 이 둘이 건강하게 공존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이를 위해 피부에 사는 미생물 균형을 깨지 않기 위해 물로 샤워하기, 장 미생물 활동을 돕기 위해 1일 2식 및 섬유질 위주로 식단 구성하기, 운동을 통해 장 미생물 바꾸기, 공부시간 확보로 뇌 사용하기 등 그가 실천하고 있는 4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결론은 상식적인 이야기일 수 있다”면서도 “뻔한 얘기가 중요한 것은, 우리 일상이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 강조하며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을 촉구한다. 2018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된 ‘내 안의 우주’의 세 번째 시리즈다. 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