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열린 핀테크 간담회에서 회색 후드집업을 입은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9일 금융규제 샌드박스 100일 행사에서 또 한번 파격적인 복장을 선보인다. 외교가에선 ‘패션외교’라는 말이 있듯이 말과 글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복장 하나로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행사 복장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최 위원장도 관료로서 양복 대신 후드티를 입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복장으로 혁신 메시지를 드러내기 위해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실제 행사를 앞두고 소관부서인 금융혁신기획단에는 행사 당일 최 위원장의 의상 콘셉트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혁신을 선도하는 핀테크 업체와 만나는 데 정장 차림은 고리타분하게 보일 수 있어서다. 그렇다고 최 위원장에게 파격적인 복장을 강권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지난 행사에서 후드집업으로 핀테크로부터 호응을 얻은 만큼 이번 행사에서도 시간·장소·상황(TPO, Time·Place·Occasion)에 맞는 복장을 추천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 때문에 최 위원장은 재킷을 입지 않고 소매를 걷어 올린 흰색 셔츠 패션을 연출하거나 흰색 셔츠 위에 행사 전용 반팔티를 입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내년 총선 출마에 따른 교체설이 나오는 최 위원장이 ‘혁신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신경을 쓴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핀테크와의 스킨십은 물론 대외적으로 비춰질 이미지 에 대해 심도있는 관리에 들어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