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앞두고…“中, 화웨이 통해 ‘스파이 네트워크’ 구축”
이번 주 예정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화웨이 제재 완화’가 협의 진전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이 화웨이를 통해 ‘스파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우려가 미 의회에서 나왔다.
미 의회 전문매체인 더힐에 따르면 마샤 블랙번 상윈의원(공화, 테네시)는 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중국이 화웨이를 통해 세계 각국에 스파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블랙번 의원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스파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사이버 전쟁에서 승리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들에게 화웨이를 키울 수 없다고 지속적으로 얘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중국)이 뭐라고 말하든 화웨이는 국영이며 우리는 이 기업이 국영이고 스파이 활동의 메커니즘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위험 때문에 화웨이가 우리는 물론 동맹국들의 5세대(5G) 네트워크 구축에 참여토록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화웨이에 부품을 판매하는 미국 기업들은 이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블랙번 의원은 “화웨이는 스파이웨어를 심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고 금융 정보, 인공지능 혹은 자율주행차 네트워크든 상관하지 않는다. 왜 네트워크를 마비시킬 능력을 주려 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우리 네트워크에서 그들을 탈락시키자”고 강조했다.
블랙번 의원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수출 통제 리스트에 올라있는 화웨이에 대해 중대한 국가안보상의 문제가 없는 거래를 허용토록 한 데 따른 미 의회의 불만스런 기류를 반영한 것이다. 의회는 화웨이에 대한 유화 조치에 초당적으로 반발하는 분위기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공화, 사우스 캐롤라이나)은 화웨이가 미중무역협상에서 양보 수단으로 이용된다면 공화·민주 양당에서 “큰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 플로리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를 수출 통제 리스트에서 빼줄 경우에 다시 등재토록 하는 법안을 발의할 것을 다짐했다.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화웨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선처가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바꾸고자 하는 우리의 능력을 극적으로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