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이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개막을 이틀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측 선수단의 참가를 거듭 요청했다.
이 시장은 10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없이 북한 참가를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소식이 없어 매우 안타깝다”며 “수영대회 조직위원장이자 주최도시 시장으로서 김 국무위원장의 역사적 결단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세계수영대회는 세계적 체육행사인만큼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문제와는 별개로 다뤄져야 한다”며 “북측의 광주대회 참가를 통해 한반도 평화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광주시민은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때에도 개막식장 600석과 선수촌 등을 비워두고 북측 선수단을 끝까지 기다렸다”며 “이번에는 북측이 150만 광주시민을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시장은 “통일부를 비롯한 중앙정부도 북측의 대회 참가를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광주시와 수영대회조직위원회는 북한이 대회 기간 중에라도 참여하겠다고 밝히면 선수 등록을 할 수 있도록 국제수영연맹(FINA) 측과 협의해 문을 열어 놓고 있다.
광주수영선수권대회는 1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2일부터 28일까지 광주와 전남 여수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선수권 대회에 등록한 나라는 현재 FINA 회원국 209개국 가운데 194개국 7,507명(선수 2,639명)으로 역대 대회 중 최대 규모다. 또 대회 일주일 뒤인 8월 5일~18일에는 세계수영동호인을 위한 수영축제인 마스터즈선수권대회도 열린다.
수영대회 입장권 판매는 개막을 2일 앞둔 현재 당초 목표판매량 36만9,000매(74억원) 중 31만5,000매를 판매하며 목표금액의 95%(판매금액 기준)를 돌파했다.
한편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현장최고위원회를 열고 “북한의 수영대회 참가는 북한이 정상국가로 가는 관문이 될 것”이라며 “광주수영대회에 북한이 참여할 수 있도록 김 국무위원장이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