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이상의 2~3기 직장암 환자도 ‘3단계 표준치료’를 받으면 60대 이하 연령층과 생존율 등에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대장암센터 이종훈·김성환(방사선종양학과), 조현민(대장항문외과) 교수팀이 3단계 표준치료(항암·방사선 병용치료→ 직장 절제수술→ 항암치료)를 받은 70세 이상·미만의 2∼3기 직장암 환자 310명씩의 치료 성적·부작용·생존율 등을 비교분석한 결과다. 두 군의 연령 중앙값(연령순으로 줄을 세웠을 때 한가운데 있는 사람의 나이)은 각각 74세, 58세였다.
11일 연구팀에 따르면 70세 이상 환자군의 5년 무재발생존율은 65.5%, 1단계 항암·방사선 병용치료만으로 암세포가 모두 없어진 완전관해율은 14.8%로 60대 이하 환자군(67.7%, 17.1%)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다만 70세 이상 환자군은 수술 후 전이·재발을 줄이기 위해 시행하는 항암치료를 끝까지 마치는 비율이 69%로 60대 이하 83.9%보다 꽤 낮았다. 10명 중 3명은 식사를 못하거나 구토·혈액독성 등 부작용 때문에 한 달 간격으로 4~6 사이클을 반복하는 항암치료를 중간에 그만뒀다. 중등도 이상의 혈액독성 부작용이 나타난 비율도 16.1%로 60대 이하(9%)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의 의미에 대해 “국내외에서 70세 이상의 2~3기 직장암 환자에 대한 3단계 표준치료의 효과가 어떤지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방사선종양학과·외과 등 충분한 노하우를 갖춘 의료진이 협진치료하면 60대 이하 환자와 비슷한 치료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직장암은 수술로 암 부위를 절제해야 근본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환자의 약 15%는 전이·재발을 줄이고 항문을 보존하기 위해 시행하는 항암·방사선 병용치료만으로 암세포가 모두 없어져 예후가 매우 좋다”며 “고령의 환자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외과학 분야의 저명 국제학술지 ‘외과학연보’(Annals of Surgery)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