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여성 최초 EU 집행위원장 후보, 16일 인준투표

여성 최초로 차기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으로 지명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후보. /로이터연합뉴스여성 최초로 차기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으로 지명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후보.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의회가 여성 최초로 차기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으로 지명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후보에 대한 인준 투표를 오는 16일 실시하기로 했다. 인준투표에서 유럽의회 전체 의원 가운데 절반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하는 폰데어라이엔 후보는 대(對)의회 설득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1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유럽의회 각 정치 그룹 지도자들은 이날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오는 16일 오전 9시께 폰데어라이엔 후보로부터 정견발표를 듣고 찬반 토론을 벌인 뒤 인준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유럽의회 대변인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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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독일 국방장관을 맡고있는 폰데어라이엔 후보는 지난 2일 EU 회원국 정상들의 모임인 EU 정상회의에서 차기 EU 집행위원장 후보로 공식 추천됐다. 그는 유럽의회 인준 투표에서 전체 의원 748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375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집행위원장으로 공식 선출된다. 폰데어라이엔 후보는 유럽의회 인준 투표를 통과하면 EU 역사상 첫 여성 집행위원장이 된다. 하지만 유럽의회 내 일각에선 당초 유럽의회 각 정치 그룹이 집행위원장 후보(슈피첸칸디다트)로 선출한 사람 가운데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를 뽑도록 한 ‘슈피첸칸디다텐 제도’를 EU 회원국 정상들이 무력화하고 제3의 인물인 ‘벼락 스타’ 폰데어라이엔을 후보로 추천한 데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폰데어라이엔 후보의 인준 투표 통과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후보는 후보 추천을 받은 다음날부터 집행위원장이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10일 유럽의회를 방문, 제2당인 사회당(S&D) 그룹, 제3당인 ‘리뉴 유럽’, 녹색당(Greens) 그룹 소속 의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11일에도 좌파 성향의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마지막 장애물을 넘기 위한 노력에 진력하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후보는 유럽의회 제1당인 유럽국민당(EPP)에 속해 있어 EPP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 5월말 유럽의회 선거에서 EPP의 의석이 182석으로 크게 줄어 별다른 힘을 못 쓰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우려 섞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최초의 여성 집행위원장 후보라는 게 큰 무기가 돼 폰데어라이엔 후보가 무난히 인준투표를 통과할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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