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구의 퇴거 불응으로 철거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던 ‘강남 재건축 최대어’ 가운데 하나인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가 가까스로 마지막 세입자를 내보내는데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최근 단지 내에서 퇴거를 거부하며 거주하던 A씨가 ‘나가겠다’는 의사를 조합에 밝히고 이주했다. 이로써 개포주공1단지 총 5,040가구가 모두 이주를 마치게 됐다. 배인연 개포주공1단지 조합장은 “본인이 퇴거 의사를 밝히고 원만하게 나가게 됐다. 재건축 사업의 가장 큰 장애물이 없어진 만큼 사업 진척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포주공1단지는 멸실신고를 접수하고 곧바로 석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석면 조사를 마친 뒤 최대한 빠르게 철거 공사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아파트의 경우 모든 세입자가 퇴거했지만, 함께 재건축이 진행되는 상가에서는 교회 한 곳이 여전히 퇴거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조합은 우선 주민 이주가 끝난 아파트에서 먼저 석면 조사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상가의 퇴거가 늦어지면 내년 여름 일반분양을 진행하려는 계획도 다소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단지는 지난 2016년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재건축을 추진했다. 하지만 일부 세입자와 상가 입주자들이 퇴거를 거부하면서 사업 진척이 크게 차질을 빚었다. 조합은 지난해 9월 주민 이주를 마칠 계획이었지만 퇴거를 거부하는 세입자들을 설득하지 못했다. 이번에 이주한 A씨는 홀로 수개월 간 퇴거를 거부해 왔다. 이로 인해 멸실 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조합원 수천 명이 보유세와 종합부동산세를 물게 되는 일도 벌어졌다. 올해 공시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상당수 가구가 종부세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