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지지율 떨어진 아베, 개헌선엔 한발짝 더

'韓 때리기' 보수 결집 효과 미미

지지도 전월보다 7%P 하락에도

개헌세력 의석 3분의2 육박 관측




아베 신조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연일 계속되는 ‘한국 때리기’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지율 부진에도 오는 21일 참의원선거에서는 여권이 과반 의석은 물론 개헌 발의에 필요한 전체 의석의 3분에2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가 헌법 개정을 통해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탈바꿈시키려는 숙원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2~14일 진행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49%로 직전 조사치보다 7%포인트 급락했다고 밝혔다. 보수매체 요미우리신문이 같은 기간 실시한 조사에서도 내각 지지율은 45%로 직전 조사 때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 진보 성향의 아사히신문이 13~14일 진행한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3%포인트 하락한 42%를 기록했다.


이는 집권 자민당이 선거를 앞두고 강행한 대(對)한국 경제보복 조치가 지지층 결집에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아베 내각은 ‘한국 때리기’를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자민당 측 후보자들에게 유세 시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을 언급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본 국민의 절반 이상은 아베 내각이 한국에 대해 단행한 수출규제 강화에 찬성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56%는 규제가 ‘타당하다’고 답했다. 앞서 NHK 조사(5~7일)에서는 수출규제가 적절한 대응이라는 응답이 45%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EPA연합뉴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 /EPA연합뉴스


또한 아베 정권의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번 참의원선거에서 집권 여당은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여권은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이 확실시되며 참의원에서 헌법 개정에 찬성하는 개헌세력을 발의에 필요한 전체 의석의 3분의2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관측됐다. 신문은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53석에서 최대 68석,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10~15석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두 정당을 합친 여권이 63~83석을 얻으며 이번 선거 대상인 124석의 과반을 무난히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개헌에 찬성하는 보수 야당 ‘일본 유신의 회’ 등이 이번 선거에서 4~10석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돼 선거 후 참의원 내 개헌세력은 전체 의석(245석)의 3분의2(164석)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 대상이 아닌 의석 가운데 개헌세력은 79석에 달해 선거에서 여권 등 개헌세력이 85석을 넘으면 발의 조건이 충족된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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