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김영주 무협 회장 "韓 화이트리스트 제외 땐 850개 품목 영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17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 타워에서 열린 ‘통상전략 2020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17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 타워에서 열린 ‘통상전략 2020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이번 사태는 통상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정치와 외교적으로 해결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중소기업이 개발을 주도해왔던 부품·소재 산업에 대해 대기업도 기술 개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회장은 한국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될 경우 850개 수준의 전략 수출품목이 규제를 받게 될 것이라며 무역협회도 일본 경제산업성에 의견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회장은 17일 서울 코엑스 무역협회에서 열린 ‘통상전략 2020’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와 한국의 대응책에 관한 질문에 “정치 외교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그쪽에서 얘기를 해야지 통상이나 경제 쪽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일본의 경제단체들과 특별히 교감하고 있지는 않으며, 도쿄 지부를 통해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는 정도”라고 답답한 심정을 나타냈다.


다만 최근 미중 간의 통상 마찰과 각국의 보호주의 강화, 기술의 발달 등으로 글로벌 제조업 밸류체인의 붕괴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이 같은 흐름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며 우려했다. 김 회장은 “일본과 한국의 글로벌 밸류체인은 상당히 많이 엮여 있고 지난 수십년 간 특화와 상호 분업을 통해 전 세계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큰 역할을 한 국가들이며 전 세계 제조업 성장 발전에 아주 중요한 축”이라며 “(양국 간에) 분쟁이 발생하면 전 세계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으며, 두 나라의 정치·외교적인 문제로 지금까지 해왔던 서로 간의 협력과 발전의 추진 동력을 잃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간 한국은 글로벌 밸류체인을 통해 많이 성장해왔지만 (앞으로) 통상 쪽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통상 전략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역협회도 이날 하반기 중 ‘통상정보전략센터’를 설치하고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싱크탱크와 연계해 기업별 맞춤형 통상 컨설팅을 제공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무역협회 측에서는 소재 국산화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제현정 무역협회 통상지원단장은 “중국 시장의 변화에 맞춰 대중 무역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며 “최근 국내에서 소재 부품을 개발하기에는 한국 시장이 작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지만 중국 시장을 고려하면 소재 부품을 키울 이유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도 “(소재 산업 육성을 위해) 총력전으로 나가야 한다”며 “대기업들이 소재 개발에 같이 참여하고 정부도 수도권 규제나 환경 규제 등을 유연하게 적용하면 속도가 훨씬 빨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병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