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京都)에서 방화로 인해 애니메이션 업체 건물에 불이 나 수십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8일 오전 10시 35분경 교토시 후시미(伏見)구 모모야마(桃山)에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화재로 3층 건물이 전소됐다.
잔불 정리 과정에서 건물 1, 2층에서 12명이 심폐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이중 6명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사망이 확인된 1명을 포함, 이날 오후 5시까지 집계된 결과 사망자는 13명으로 확인됐다. 화재가 발생하자마자 현장을 빠져나온 36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10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연락이 닿지 않은 사람들도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방화범은 40대 남성으로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가 “죽어라”라고 외치며 휘발유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린 뒤 불을 질렀다. 경찰은 방화범을 현장에서 체포하고 병원으로 이송해 응급조치 후 범행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목격자들은 3층 건물 전체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이면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펑’하고 갑자기 큰 소리가 났고 건물에서 비명이 들렸으며 2층에선 5~6명이 뛰어내려 밑에 있던 사람이 받아내며 구조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쿄애니’로 불리는 교토 애니메이션은 1981년 창업한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업체로, 교토 우지시와 교토시에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전체 직원은 약 150명 규모로, 특히 경력단절 여성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보육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다수의 사상자가 나온 만큼 너무 처참해 말을 잃었다”며 “부상한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는 동시에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