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기업銀 은행권 최초 '비정규직 제로'

시설관리·경비직 자회사 편입 합의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서울경제DB김도진 IBK기업은행장/서울경제DB



IBK기업은행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작업이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비정규직이 없는 은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시설관리 및 본점 경비직군 등 350여명과 자회사 편입 방식의 정규직 전환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시설관리 인력은 이달 초 정규직으로 전환됐으며 본점 경비 인력은 용역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1월 중 전환될 예정이다. 이들 직군의 정규직 전환은 기업은행이 비정규직 ‘제로’로 나아가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었다. 앞서 이들은 자회사 편입 대신 본점 무기계약직 직고용을 요구하며 반발했다. 자회사 방식의 고용은 임금 체계 및 복지 등 처우가 정규직과 크게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기업은행은 이미 자회사로 편입된 다른 직군과의 형평성 문제를 고려해 같은 원칙을 적용하며 최종 합의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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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2,000여명에 달하는 파견·용역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인력관리 자회사인 ‘IBK서비스’를 설립했으며 청소·사무보조·조리·주차관리 인력 968명을 자회사 소속 정규직으로 전환시켰다. 이후 채권추심 및 연수원 안내 담당 인력도 지난달 정규직으로 전환됐으며 영업점 경비인력 600여명의 경우 내년 1월에 전환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내년 1월 은행권 최초로 비정규직이 없는 은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변호사 등 비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일부 전문직을 제외하면 모든 구성원이 정규직으로 일하게 되는 것이다. 다른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도 기업은행처럼 자회사 설립을 통해 파견·용역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김도진(사진) 기업은행장이 뚝심 있게 정규직 전환을 추진했다”면서 “산은이나 수은이 자회사 운영 등 정규직 전환 작업에 나설 때 기업은행 사례를 많이 참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은행의 비정규직 수는 지난해 말 3,691명에서 올해 3월 3,982명으로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워라밸 문화 확산으로 육아휴직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장기 휴직에 들어간 인력을 대체하기 위해 근무기간 2년 미만의 비정규직 채용을 확대한 결과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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