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의 오픈 사전인 ‘우리말 샘’에는 직장인들이 메신저 따위에서 상사의 부름이나 지시에 대해 ‘넵’이라고 대답하는 일을 빗대어 이르는 말로 설명한다.
‘네’에 담긴 뜻은 다양한 해석과 느낌을 전달한다. 그냥 ‘네’라고만 보내면 어딘지 딱딱하고 냉정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넹’ ‘넴’ 등으로 답하면 자칫 가볍게 보일 수 있다. 그러다 고른 게 신속하고 명료한 느낌을 주는 ‘넵’이다. 곧바로 지시 사항을 수행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답변에 다양한 받침을 넣는 것도 모자라 온갖 이모티콘·물결·느낌표 등을 동원하고 너무 진지하지도 또 경박하지 않게 보이도록 노력한다. SNS를 넘어 일상대화에서 상사나 동료에게 대답을 ‘넵’으로 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직장인들은 이런 강박을 ‘넵병’이라고 자조한다. 짧은 대답에도 직장인들의 고민과 애환이 서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