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채드 르 클로스 "광주서 딴 銅, 도쿄서 金으로 바뀌길"

허벅지 탈장에도 광주세계선수권 출전

100, 200m 접영 동...세계선수권 4회 연속 메달

"10년~13년은 더 선수로 뛰어

최다 금메달 기록 보유하고파"

채드 르클로스. /사진제공=오메가채드 르클로스. /사진제공=오메가




채드 르클로스. /사진제공=오메가채드 르클로스. /사진제공=오메가


채드 르 클로스(27·남아프리카공화국)는 기량과 인기를 겸비한 세계 수영계 간판스타다. 올림픽·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 외에 잘생긴 얼굴로도 늘 주목받는다. 지난해부터는 같은 남아공 출신 모델 지아니 멀더와 연애로도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을 마친 클로스를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오메가 청담부티끄에서 만났다. 근사한 시계와 수트로 멋을 내고 카메라 앞에 선 키 190㎝의 클로스는 전문 모델 같았다. 그는 대회 몇 주 전 허벅지 안쪽의 탈장이 발견돼 참가가 불투명했지만 출전을 포기하지 않았고 남자 100·200m 접영에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2013년부터 세계선수권 4회 연속 메달 기록을 이어간 것이다. 올림픽 금 1, 은메달 3개와 세계선수권 금 4, 은 1, 동메달 2개를 보유한 클로스는 “이번 2개의 동메달이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로 바뀌기를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클로스가 세계 스포츠계에 이름을 각인한 무대는 2012년 런던올림픽이었다. 200m 접영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기록 보유자인 ‘황제’ 마이클 펠프스(34·미국)를 0.05초 차이로 꺾고 우승했다. 150m까지 3위였고 막판까지도 2위를 다퉜는데 마지막 10m에서 놀라운 스트로크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100m 접영에서 펠프스 등 2명과 함께 공동 은메달을 따는 등 ‘역대급’ 명장면을 여럿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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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스는 “런던올림픽 결선에서의 스퍼트는 여전히 내 인생에서 가장 경이로운 순간이다. 떠올릴 때마다 영화의 슬로모션처럼 흘러가고 물살을 가르는 손발의 감각이 되살아난다”고 했다. 이어 “100년 전이었다면 0.05초 차이나 공동 메달은 가려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믿을 수 없는 순간을 경험한 것은 (올림픽·세계선수권 공식 계측사인) 오메가 덕분”이라고 했다. 2011년부터 시계 브랜드 오메가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펠프스, 조지 클루니, 니콜 키드먼 등과 함께 브랜드를 대표한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물에 뛰어들 때와 터치패드가 가까워질 때 오메가 로고를 보면 가슴이 두근거린다”고도 했다.

클로스는 부모가 모두 암을 겪은 스토리로도 유명하다. 그는 “두 분 다 강인하고 매사에 긍정적이다. 내년 올림픽을 현장에서 관전하실 것”이라며 “나는 매년 최고의 선수가 되려고 터키 안탈리아 캠프를 지켜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가족과 팬, 스폰서,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수영한다”는 클로스는 “10~13년은 더 수영하면서 누구보다 많은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로 남고 싶다”고 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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