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작업자 3명이 숨진 고립사고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총 15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이번 사고의 원인 등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공사 관련자의 진술,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 공사관계 서류, 국과수 합동감식 등을 토대로 사고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전날 경찰은 사고가 발생한 배수구를 건설한 현대건설 및 협력업체 직원 등 9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고 이날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사고인 만큼 주의의무 위반 여부부터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수사를 진행하면서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까지 입건자는 없다.
아울러 경찰은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안전지침을 위반했는지 판단하기 위해 관리 매뉴얼을 찾는 중이다. 이어 주변 CCTV를 확인하고 있으나 제어실 CCTV만 확인했을 뿐 사고 장면이 나오는 터널 내부의 CCTV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배수구에서 물이 다 빠지면 경찰은 국과수와 소방 등과 함께 합동감식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 등을 통해 쟁점화한 것도 확인하고 우리가 보기에 이상한 점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몰사고 현장에서 이날 새벽 5시30분께 남은 시신 2구가 수습됐다. 앞서 전날 1명은 오전 10시30분께 구조됐지만 30여분 뒤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했다. 3명의 사망자는 현대건설 직원 및 용역업체 직원들이며 1명은 미얀마에서 온 30대 남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