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네이버, 가독성 높인 ‘마루 부리 글꼴’ 만든다

안상수 디자이너와 일반 사용자가 함께 제작

한글 우수성 알리는 ‘마루 프로젝트’ 일환

확장성·가독성·유용성 높여 2021년 무료 배포




네이버가 디지털 환경에 맞춰 한글 글꼴의 원형을 잇는 화면용 ‘마루 부리 글꼴’을 사용자와 함께 개발한다.

네이버문화재단은 사용자가 참여하는 새로운 화면용 글꼴을 설계하는 프로젝트를 전개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시작한 ‘마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안상수 한글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와 일반 사용자들이 함께 참여한다.

네이버에 따르면 부리 글꼴은 조선 시대 붓으로 다듬어진 궁체 중 해서체를 인쇄용 활자에 맞게 정리한 글꼴로, 글자 줄기에 부리가 없는 민부리 글꼴과 차이가 있다. 해상도 등 디지털 기술이 지금과 같지 않았던 1990년대 화면용 한글 글꼴은 저해상도 화면에서 일그러짐이 적은 민부리 글꼴을 중심으로 개발돼 왔다. 하지만 디지털 화면 출력 기술이 발전하면서 민부리 글꼴보다 상대적으로 긴 텍스트를 읽기에 편한 부리 글꼴 개발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부리 계열 서체(왼쪽)와 민부리 계열 서체의 차이/사진제공=네이버부리 계열 서체(왼쪽)와 민부리 계열 서체의 차이/사진제공=네이버


이번에 네이버가 제작할 ‘마루 부리 글꼴’은 확장성, 가독성, 유용성을 기준으로 설계된다. 그동안 전통적 의미에서 해석되던 부리의 개념을 확장하여 새로운 미감과 안정감을 담는다. 또 스마트폰에서도 긴 글을 잘 읽을 수 있는 편안한 글꼴 형태와 구조를 추구하고, 다양한 형식을 지원해 사용자의 유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마루 부리 글꼴은 오는 2021년 무료 배포된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동아시아 문화권의 글꼴 현황 분석과 화면용 글꼴 형태와 공간을 분석해왔다. 이달부터는 워크숍, 세미나를 진행하고 경험 평가를 위한 사용자 모집 공고도 낼 계획이다. 또 매월 ‘한글한글 아름답게’ 홈페이지에 글꼴 설계 과정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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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디자이너는 “종이에서 화면으로 미디어 환경이 바뀐 오늘날, 다양한 기술과 매체 변화에 적응하는 새로운 개념의 글꼴 설계 방식이 필요하다”며 “마루 프로젝트는 세종의 정신과 최정호의 미감, 미래 한글 사용자를 올곧게 잇는 화면용 부리 글꼴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2008년부터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을 12년째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 본문용 서체인 ‘나눔고딕체’와 ‘나눔명조체’를 시작으로 ‘나눔스퀘어체’, ‘나눔스퀘어라운드체’ 등 사람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서체를 개발해 무료 배포했다.


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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