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이주열 "美연준 덜 완화적…韓 경기 악화땐 추가인하 고민"

"연준 올 금리 한번 더 내릴 것"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최근 국내외 경제 여건 변화를 고려해 국내 경제를 다시 전망해본 결과 올해중 성장률은 2.8%로 예상하고 있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2016.04.19.     bluesoda@newsis.com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은 시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덜 완화적이라고 평가한다”면서도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서도 하반기 경기가 더욱 악화 되는 것을 전제로 “당연히 고민하겠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이 총재는 1일 서울 한은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가 파월 의장의 발언이 ‘덜 완화적’이라고 평가한 데는 파월 의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가 경기 부진 예방 차원의 ‘보험적 성격’이라고 규정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의 정책금리를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내린 FOMC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인하는 명확하게 보험적 성격이다. 장기적인 금리인하 사이클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 총재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한 차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연준이 경기 확장세 유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것을 이번에도 밝힌 점을 주목한다”며 “투자은행과 시장의 평가를 나름대로 분석해 본 결과 추가 인하가 있다는 기대가 여전히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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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한은의 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에 대해서도 “경제 상황이 많이 악화하면 당연히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어떻게 통화정책으로 대응할지는 고민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원 40전 오른 1,188원 50전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이 금리 인하를 했지만 시장은 연준의 기조가 ‘덜 완화적’이라고 평가하며 달러 강세에 배팅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9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환율이 1,190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6월 3일 이후 약 두달 만이다.

외환 당국은 1,200원 부근에서 원화 약세를 관망할 것으로 분석된다. 원화 약세는 우리나라 수출 상품의 경쟁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당분간은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당국이 1,195원을 돌파하면 개입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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