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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베이다이허 회의' 개막…송환법·무역戰 해법 찾나

3일(현지시간)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바다에 던진 중국 국기 오성홍기가 물에 잠겨 있다. 이날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12만명이 참여했으며 친중파 9만명도 맞불집회를 열었다. /홍콩=AP연합뉴스3일(현지시간)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바다에 던진 중국 국기 오성홍기가 물에 잠겨 있다. 이날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12만명이 참여했으며 친중파 9만명도 맞불집회를 열었다. /홍콩=AP연합뉴스



중국의 전현직 수뇌부가 휴가를 겸해 갖는 비밀회의인 ‘베이다이허 회의’가 3일 개막했다. 올해 회의에서는 강도를 더해가는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시위와 미중 무역전쟁, 경기둔화 등을 주요 의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4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인 천시 중앙조직부장은 베이다이허에서 중국과학원 등 각계 전문가 58명과 전날 만나 좌담회를 열었다. 이 좌담회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위임해 개최된 것으로 통상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 현직 지도부 인사가 현지 전문가들과 만나는 것을 공식 개막의 신호로 간주한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매년 7월 말에서 8월 초 중국 전현직 수뇌부가 허베이성 베이다이허 해변휴양지에서 피서와 휴가를 겸해 10여일간 회의나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즈음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의 동정 보도는 중단되며 올해 역시 지난 1일로 관련 보도가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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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는 완전히 비공개로 진행되며 언론 보도도 통제되지만, 소식통들은 홍콩 사태와 미중 무역전쟁이 올해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다이허 해변의 모습. /바이두 캡처베이다이허 해변의 모습. /바이두 캡처


홍콩에서 9주째 계속돼온 대규모 시위는 지난달 21일 중국 정부기관의 국가휘장이 훼손된 데 이어 이달 3일에는 검은 복장의 시위대가 부둣가 국기 게양대에 걸린 중국 국기 오성홍기를 끌어내려 바다에 던지는 일까지 발생했다. 4일 새벽에는 시위현장에서 한국인 한 명도 현지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해졌다. 오성홍기가 훼손되고 외국인까지 홍콩 시위에 가담하자 인민해방군 투입을 시사했던 중국 정부는 거듭 강경 대처를 경고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바다에 버려진 오성홍기 사진을 게재한 뒤 “이성을 잃고 미쳐 날뛰는 일부 폭도가 있다”면서 “홍콩 경찰은 이런 폭력행위를 일삼는 시위대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도 홍콩 시위대의 폭력행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강력한 대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10%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재개된 관세전쟁과 이에 따른 중국 경기둔화 등에 대한 대책도 수뇌부가 의견을 모아야 하는 사항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시 주석 등 현 지도부의 위기관리 방식에 대한 불만이 나오면서 중국의 정책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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