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54홀 노보기...안병훈의 뜨거웠던 사흘

PGA 윈덤챔피언십 3R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눈앞

PGA 한국인 챔피언 7호 기대

심프슨 1타차 2위·임성재 16위

안병훈이 4일(한국시간) 윈덤 챔피언십 3라운드 15번홀 그린에서 캐디에게 볼을 던져주고 있다. /그린즈버러=AFP연합뉴스안병훈이 4일(한국시간) 윈덤 챔피언십 3라운드 15번홀 그린에서 캐디에게 볼을 던져주고 있다. /그린즈버러=AFP연합뉴스




안병훈이 4일(한국시간) 윈덤 챔피언십 3라운드 15번홀에서 벙커 샷을 하고 있다. /그린즈버러=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안병훈이 4일(한국시간) 윈덤 챔피언십 3라운드 15번홀에서 벙커 샷을 하고 있다. /그린즈버러=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안병훈(28·CJ대한통운)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7호 한국인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릴 기회를 잡았다.

안병훈은 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CC(파70·7,127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2018-2019 정규시즌 최종전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620만달러)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17언더파 193타를 기록한 그는 사흘 연속으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첫날 공동 선두에 오른데 이어 2, 3라운드에서는 단독 선두를 달렸다.

공동 2위 웨브 심프슨과 브라이스 가넷(이상 미국·16언더파)에 1타 앞선 안병훈은 PGA 투어 생애 첫 우승까지 최종라운드 한 고비만 남겨뒀다. 2015년 유럽 투어 BMW PGA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고 신인왕에 오른 뒤 미국 무대에 뛰어든 안병훈은 PGA 입성 이후 이전 대회까지 93차례 우승 문을 두드렸으나 지난해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등 세 차례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54홀 동안 보기 없이 버디 17개를 쓸어 담은 안병훈은 나흘 내리 1위를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노 보기’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PGA 투어에 따르면 72홀 동안 보기 없이 우승한 마지막 사례는 45년 전인 1974년 그레이터 뉴올리언스 오픈을 제패한 리 트레비노(미국)였다. 지금까지 PGA 투어에서는 최경주(8승), 양용은(2승), 배상문(2승), 노승열(1승), 김시우(2승)에 이어 지난 5월 강성훈(1승)까지 6명의 한국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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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안병훈은 장타 9위(평균 311.4야드)와 그린 적중률 공동 10위(77.78%)로 1, 2라운드의 샷 감각을 이어갔다. 5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2퍼트로 가볍게 1타를 줄인 그는 6번홀(파4) 4m 퍼트 성공으로 2연속 버디를 엮었고 8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옆에 바짝 붙여 또 타수를 줄였다. 14번홀(파4)은 또다시 행운의 홀이 됐다. 1라운드 때 그린 밖 칩샷, 2라운드 때는 21m 퍼트, 그리고 이날은 15m 퍼트가 홀을 찾아 들어가면서 사흘 연속 그림 같은 버디가 연출됐다. 15번홀(파5)에서는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 70cm에 붙여 파로 막으면서 보기 위기를 넘겼다.

안병훈은 “선두 자리에서 4언더파를 친 건 좋은 성적”이라고 자평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1타 차이는 아무것도 아니다. 2위 선수가 먼저 버디를 하고 내가 파를 하면 동타가 된다”면서 “내 모든 것을 쏟아내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위 심프슨은 세계랭킹 17위로 지난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5승째를 거둔 선수다. 2011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세계 19위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지난해 US 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신예 빅토르 호플란트(노르웨이)가 14언더파 공동 5위로 추격했다. 신인왕에 도전하는 임성재(21)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13계단 떨어진 공동 16위(11언더파)에 자리했다. 올 시즌 부진으로 페덱스컵 랭킹 67위에 머물고 있는 조던 스피스(미국)는 이날 7오버파(합계 2언더파)로 부진하면서 2차 컷오프에 걸려 플레이오프 최종전 진출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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