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출연 공공기관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의혹이 나와 노동청이 조사에 들어갔다. 고용노동부 부산동부지청은 부산산업과학혁신원 소속 연구원들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해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진정서에는 이들 연구원이 올해 1월부터 상사 3명으로부터 폭언을 들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구체적으로는 업무 처리를 못 했다는 이유로 “고등학생 데려다 일하는 게 낫다”거나 “같이 일 못 해 먹겠다”는 등의 면박·압박을 주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중 일부는 올해 3월 원장 면담 등을 통해 피해를 알렸지만, 그동안 제대로 된 조치가 없었다며 늑장 대응도 질타하고 있다.
반면 가해자로 지목된 상사들은 “업무상 질책은 있었지만, 비난이나 모욕은 없었다”며 의혹을 모두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부산산업과학혁신원 관계자는 “양측 입장이 양립하는 상황에서 당초 워크숍 등을 통해 지켜본 뒤 대응책을 강구하려 했지만, 논란이 된 만큼 공간적인 분리를 하고 부서이동을 할 계획”이라면서 “향후 외부위원을 포함한 별도 위원회를 통해 실태 조사도 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지 인턴기자 yj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