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도발에...남북 문화교류도 멈췄다

이달 열리는 평창남북평화영화제

10월3일 개막 부산국제영화제도

북한 영화인 초청 계획 무산돼

유적조사 등 위한 TF도 지지부진

지난해 10월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입장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지난해 10월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입장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최근 연이은 무력 도발에 나서고 있는 북한은 6일 새벽에도 황해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2회의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 /연합뉴스지난달 2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최근 연이은 무력 도발에 나서고 있는 북한은 6일 새벽에도 황해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2회의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 /연합뉴스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남북 관계가 냉각되면서 한동안 활기를 보이던 문화 교류가 사실상 ‘올-스톱’됐다. 8~10월 열리는 대규모 영화제에 북한 영화인을 초청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것은 물론 문화체육관광부가 의욕적으로 발족한 산하 논의체인 ‘남북 문화 교류 협력 특별 태스크포스(TF)’도 북한의 냉대로 별다른 성과를 못 내는 실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6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10월3일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프로그램 조율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며 “지난해부터 영화계 안팎의 기대를 모았던 북한 영화인 초청은 힘들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해 10월 개최한 간담회에서 “2019년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북측 영화인과 북한 영화를 초청해 상영하고 2020년 이후 부산국제영화제와 평양영화축전을 연계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격년마다 열리는 평양영화축전은 북한 내 최대 규모의 영화 행사이며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부산영화제는 아시아 최고 권위의 시네마 축제다.

오는 16일 개막하는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 역시 북한에서 제작된 영화들을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애초 계획했던 금강산 폐막식 개최, 북한 영화인 초청이 모두 무산되면서 의미가 퇴색했다. 이 영화제의 한 관계자는 “문성근 영화제 이사장이 지난해 10·4 선언 기념행사 때

오는 16일 개막하는 제1회 평창남북평화제 포스터.오는 16일 개막하는 제1회 평창남북평화제 포스터.


방북했을 당시만 해도 긍정적인 기류가 우세했으나 올해 초 하노이 북미회담을 기점으로 북한의 반응이 냉각됐다”며 “팩스·인편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북한 영화인 초청을 타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남북 영화계는 정치상황과 맞물려 다양한 교류를 시도해왔다. 2000년엔 6월 1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뒤 11월 김동호 당시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영화감독 임권택·강우석, 배우 문성근 등 영화인 11명은 평양을 방북해 북한 영화인들과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차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참여정부 시절에는 북한의 원작자(홍석중)와 영화화 계약을 맺고 만든 작품인 영화 ‘황진이’가 2007년 국내 개봉에 앞서 금강산에서 시사회를 열기도 했다. 실향민의 아픔을 다룬 코미디 영화 ‘간 큰 가족’(2005년 개봉) 역시 북한에서 촬영을 진행한 작품이다.

관련기사



국제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북한은 잇단 무력시위로 한반도의 안보를 위태롭게 만들면서 문체부의 남북 문화 교류 TF 논의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겨레말큰사전 공동 편찬, 개성 만월대 유적 공동 발굴조사 등을 위해 발족한 이 TF는 원래 국장급인 정책기획관이 주재했으나 지난해 4월 1차 남북 정상회담 이후 1차관 주재로 격상했다. 문체부 고위 관계자는 “한때는 일주일에 2~3차례 실무 회의를 진행할 만큼 활발하게 TF가 가동됐다”며 “현재는 남북 관계가 다소 경색되면서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나윤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