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로마 명소 '스페인 계단' 앉으면 벌금…엇갈린 반응들

로마 경찰, 새 규칙 시행...

'세계문화유산' 등재 예술품 보호 목적

앞으로 스페인 계단에 앉기만 해도 벌금을 받을 수 있다.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마 경찰은 최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스페인 계단과 주변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관광객을 엄격히 통제하는 새 규칙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미지투데이앞으로 스페인 계단에 앉기만 해도 벌금을 받을 수 있다.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마 경찰은 최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스페인 계단과 주변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관광객을 엄격히 통제하는 새 규칙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미지투데이



앞으로 이탈리아 로마의 명소인 스페인 계단에 앉기만 해도 벌금을 내야할 수 있다.

6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마 경찰은 최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스페인 계단과 주변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관광객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새 규칙을 시행하기로 했다. 스페인 계단은 스페인 광장에서 삼위일체 성당(Trinita dei Monti)까지 이어진 곳으로 로마의 콜로세움, 트레비 분수 등과 함께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젤라토를 맛있게 먹은 곳으로도 유명한 이곳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장소다.


그러나 로마 경찰은 스페인 계단을 보존하기 위해 계단에 앉거나 눕는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다. 계단에서 아이스크림 등 음식을 먹는 행위, 계단 아래 배 모양의 바르카치아 분수에서 물을 마시는 행위 등도 제한된다. 이를 어길 시 160∼400유로(21만∼54만 원) 사이의 벌금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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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경찰의 이번 조치를 두고 관광객들과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관광객들은 대체로 로마 경찰의 조치가 과도하다며 불만이었다. 멕시코에서 온 마르코스 모랄레스(35)는 “문화재를 보호하려는 시 당국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계단에 앉지도 못하게 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거의 파시스트 수준의 과도한 조치”라며 재고를 요청하기도 했다.

다른 한편에선 문화 유산을 보호하려면 어쩔 수 없다며 찬성하는 의견도 나온다. 현지 주민인 스타일리스트 잔니 밧티스토니는 이번 조치가 “문명의 회복”이라며 “예술적 걸작에 함부로 앉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 당국은 2016년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스페인 계단 주변 야간 통행을 금지한 바 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박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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