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BTS'에 꽂힌 완구, 키덜트까지 노린다

'패션돌' 'BT21' 등 출시 잇달아

"어린이용 제품만으론 성장 한계"

킬러콘텐츠로 영역 확대 나서

마텔의 ‘BTS 패션돌’./사진제공=손오공마텔의 ‘BTS 패션돌’./사진제공=손오공




영실업의 ‘BT21’ 피규어./사진제공=영실업영실업의 ‘BT21’ 피규어./사진제공=영실업


방탄소년단(BTS)이 완구 업체들의 ‘킬러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일차적으로는 완구업체들이 BTS의 팬덤과 브랜드 파워를 활용하는 모양새지만 근본적으로는 어린이용에 쏠려 있던 제품 포트폴리오를 ‘키덜트’ 쪽으로 확장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완구업계에 따르면 손오공(066910)은 지난달 28일부터 미국 마텔(Mattel)의 ‘BTS 패션돌’을 국내에 공식 판매하기 시작했다. BTS 패션돌은 마텔이 BTS의 ‘IDOL’의 뮤직비디오에서 착안해 제작한 인형 제품이다. 마텔이 아시아 국가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해 완구를 제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에는 영실업이 ‘BT21’ 피규어를 출시하기도 했다. BT21은 BTS와 라인프렌즈가 공동으로 기획한 캐릭터 IP다. BT21 피규어의 가장 큰 특징은 ‘테마별’로 각기 다른 소품을 갖췄다는 데에 있다. 영실업은 ‘유니버스타 볼륨 1·2·3’이라는 이름으로 BT21 피규어를 출시했는데 각각 베이스캠프, 여름휴가, 콘서트를 콘셉트로 삼고 있다. 영실업은 BT21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이고 해외 판로까지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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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구업계에서 BTS의 IP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일차적인 이유는 ‘브랜드 파워’와 ‘팬덤’이다. BTS는 미국 빌보드 ‘소셜 50’에서 107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과시한다. 소셜 50은 특정 아티스트가 인터넷에서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갖고 있는지 측정하기 위해 빌보드가 집계하고 있는 통계다.

더구나 ‘키덜트’ 시장을 노리고 있는 완구업계는 BTS를 블루칩으로 보고 있다. 완구업계는 2010년대 또봇, 카봇, 터닝메카드, 신비아파트 등 각종 신작 IP로 부흥기를 누렸다. 그러나 저출산 추세가 계속되면서 ‘타깃 연령층’ 확대가 완구업계의 주요 과제가 됐다. 하지만 키덜트 시장은 전통적으로 고가 제품 위주로 편성돼 있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으면서도 완구화가 용이한 BTS 관련 IP가 완구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배경이다.

완구업계 관계자는 “BTS는 다양한 연령층에서 확고한 팬덤과 강고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며 “BTS 관련 IP를 활용한 완구는 앞으로도 꾸준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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