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개각으로 자리를 물려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유영민, 농림축산식품부의 이개호(지역구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여성가족부의 진선미(서울 강동갑) 장관은 모두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문재인 정부 내각, 청와대 등에서 역할을 한 인물 대다수가 선거에 나갈 것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이들이 출사표를 던질 곳에는 중량감 있는 야당 인사들이 포진해 내년 4월 전국 곳곳에서 ‘빅매치’가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유 장관은 해운대갑에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유 장관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당시 새누리당으로 출마)에게 약 10%포인트 차로 패했다. 유 장관이 오랜 기간 과기정통부 장관을 지냈고 기업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보수 성향의 해운대갑에서 설욕을 하겠다고 다짐하지만 하 의원도 최근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 격전이 예상된다.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경북 구미갑 출마가 거론된다.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역구다. 백 의원은 초선이지만 국방부 차관 출신으로 최근 외교·안보 불안 국면에 국회 국방위원회 한국당 간사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 관악을에서는 정태호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과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20대 총선에서는 오 원내대표가 4만5,454표, 정 전 수석가 4만4,593표를 얻어 불과 861표 차로 오 원내대표가 승리했다. 정 전 수석은 문재인 정부 초대 일자리수석으로 2년 넘게 일한 프리미엄이 있고 오 원내대표 역시 바른미래당의 지도부로서 인지도가 있어 또 한 번 접전이 예상된다.
서울 종로에서는 최근 평창동으로 이사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출마가 거론된다. 물론 현 종로 국회의원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등과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한국당에서는 황교안 대표 출마가 흘러나와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진성준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서울 강서을에서 최근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김성태 한국당 의원과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약 7,000표 차이로 김 의원이 당선됐다.
이외에 한병도 전 정무수석(전북 익산),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성남 중원),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경남 양산갑), 나소열 전 자치분권비서관(충남 보령·서천),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서울 강북갑), 권혁기 전 춘추관장(서울 용산) 등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