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안중근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 ‘영웅’이 인기리에 공연 중이다. 올해 하반기 마지막 무대인 데다 여름 방학을 맞아 역사 교육을 함께 하려는 가족 단위 관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매회 매진 사례를 기록하고 있다. 이 작품은 1909년 10월 중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의 마지막 일 년을 담았다. 공연장을 찾기 어려운 관객을 위해 스크린을 통한 무료 관람도 진행된다. 예술의전당은 영상화 사업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 일환으로 오는 20일 공연을 성북 아리랑시네센터, 구산동도서관마을, 인천 중구문화회관, 남양주 다산아트홀, 대구 대덕문화전당, 광주 빛고을 시민문화회관, 강원도 화천문화예술회관, 강원 산솔힐링체험관 8곳에서 생중계한다. 2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6만∼14만원.
서울시 송파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최초의 여성대의원으로 활동한 김마리아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김마리아를 아십니까’를 무대에 올린다. 김마리아는 일본 동경 유학생들의 독립선언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일본인으로 변장해 독립선언문을 국내로 들여온 대표적인 여성 독립운동가다. 수차례 옥고로 인한 고문 후유증으로 평생 고통을 받다가 1944년 3월 13일 평양기독병원에서 순국했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17일 오후 7시, 서울놀이마당, 선착순 무료.
다음달에는 윤봉길 의사의 생을 그린 팩션 뮤지컬 ‘워치’가 관객들과 만난다. 충남문화재단이 기획한 이 작품은 일제 광풍이 극단으로 치닫던 1932년 4월 29일, 스물 다섯 살의 나이로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폭탄을 내던져 한민족에 희망을 줬던 윤봉길의 일생에 상상력을 가미해 팩션 뮤지컬로 연출했다. 미래를 바꾸기 위해 싸우는 윤봉길과 미래를 예견하고 도망치는 초능력자 등을 추가한 것이다. 오는 9월10~15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 서울 공연을 마친 뒤 26일에는 충남도청 문예회관, 10월 2일에는 충남 예산 문예회관에서 릴레이 공연을 이어간다. 5만∼7만원.
세종문화회관은 독립군이 일본군을 크게 무찌른 봉오동 전투를 다룬 ‘극장 앞 독립군’을 공연한다. 이 작품은 일본과 맞서 싸우던 전장과 말년에 그가 수위로 일했던 카자흐스탄 고려극장까지 홍범도 일생 50여 년을 장엄한 서사로 연출할 예정이다. 9월 20∼2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만∼7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