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한미훈련 핑계로 신종무기 성능 고도화 시험

강원 통천서 두발 단거리발사체 발사

합참 "고도 30㎞로 230㎞ 비행"

군사분계선 인근서 발사 이례적

북한이 16일 단거리 발사체를 또 쏘아 올렸다. 지난달 25일과 31일, 이달 2일과 6일·10일에 이어 이번 발사까지 이달 들어서만 네 차례 도발이 이어지고 있다. 발사 장소와 고도, 비행거리까지 자유자재로 바꿔가며 발사체 성능시험을 마음 놓고 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겉으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미 연합연습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지만 이 기회를 활용해 신종 무기체제 성능을 고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강하게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8시1분께, 오전8시16분께 북한이 강원도 통천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두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의 고도가 약 30㎞, 비행거리는 230㎞, 최대속도는 마하 6.1 이상으로 탐지됐다고 전했다. 통천 일대는 군사분계선(MDL)에서 북방으로 50여㎞ 떨어진 곳으로, 북한이 이처럼 MDL에 근접해 단거리 발사체를 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북한은 올해 5월부터 ‘북한판 이스칸데르급(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와 가장 최근에 공개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까지 3종의 지대지 무기체계를 과시하고 있다. 이 같은 북한의 동향을 고려하면 이번 단거리 발사체 역시 3종의 신형 무기 가운데 하나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중 싱가포르국립대 정치학과 교수는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을 겨냥해 불만을 앞세우고 있지만 이 기간을 신종 무기 시험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며 “발사체의 제원과 성능, 향후 미사일 체계 등 종합적인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미는 11일부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초점을 맞춘 올해 후반기 한미 연합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이 연습은 오는 20일까지 이어진다. 그간 ‘방어’ 훈련에서 17일부터 ‘반격’ 훈련으로 전환됨에 따라 북한의 도발이 몇 차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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