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쫓길수록 강해지는 토머스, 페덱스컵 1위 질주

■PGA BMW챔피언십 최종

2위와 한때 2타차로 좁혀졌지만

11번홀서 버디 성공...시즌 첫승

우즈는 37위로 최종전 출전 무산

우승 뒤 트로피를 들고 미소 짓는 저스틴 토머스.  /메디나=AP연합뉴스우승 뒤 트로피를 들고 미소 짓는 저스틴 토머스. /메디나=AP연합뉴스



시작 때 6타였던 간격이 3타 차로 좁혀진 12번홀(파4). 티샷을 오른쪽 러프로 보낸 탓에 세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에 올렸지만 홀까지는 4.5m의 만만찮은 거리가 남았다. 보기를 적어내면 2타 차 턱밑 추격을 허용할 위기에서 침착하게 친 파 퍼트가 홀 속으로 사라졌다.

저스틴 토머스(26·미국)가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우승을 차지, 페덱스컵 포인트 1위로 올라섰다. 토머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메디나의 메디나CC(파72·7,429야드)에서 열린 BMW 챔피언십(총상금 925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그는 캔틀레이(22언더파)를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1년 만의 우승이었다. 2018-2019시즌 첫 승이 제대로 터졌다. 이번 대회에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5위로 출전한 토머스는 1위로 솟구쳐올라 2017년에 이어 두 번째 페덱스컵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올해 시스템 변경에 따라 토머스는 오는 22일 개막하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보너스 타수 10언더파를 미리 얻고 시작한다. 8언더파를 받는 페덱스컵 2위 캔틀레이에 2타 앞선 선두로 1라운드를 나서는 것이다. 2015-2016시즌 데뷔 이래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하며 강호의 입지도 굳혔다. 최근 4년 동안 토머스보다 많은 승수를 쌓은 이는 11승(통산 20승)을 거둔 더스틴 존슨(미국)이 유일하다. 세계랭킹도 5위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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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3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인 11언더파 61타를 몰아쳐 6타 차 선두에 오른 토머스는 이날 10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4타를 줄인 캔틀레이에 한때 2타 차로 쫓겼다. 그러나 11번홀(파4)에서 짧은 버디 퍼트를 성공해 3타 차로 달아난 토머스는 12번홀 고비를 넘긴 이후로는 캔틀레이와 나란히 3타씩을 줄여 우승상금 166만5,000달러(약 20억원)를 거머쥐었다. 토머스는 “캔틀레이가 2타 차까지 추격해와 오히려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고 캔틀레이는 “12번홀에서 토머스가 파 퍼트를 넣은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돌아봤다.

30명만 출전할 수 있는 투어 챔피언십을 앞두고 선수들 사이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유일한 페덱스컵 두 차례 우승자 타이거 우즈(44·미국)는 11위 이내에 들어야 투어 챔피언십 2연패에 도전할 수 있었지만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7언더파 공동 37위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을 마친 우즈는 오는 10월 말 일본에서 열리는 2019-2020시즌 조조 챔피언십에 나간 뒤 12월 호주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 미국 대표팀 단장으로 나설 예정이다. 공동 7위로 선전한 루카스 글로버(미국)는 페덱스컵 41위에서 29위로 올라섰고 제이슨 코크락(미국)은 마지막 홀 버디 덕에 공동 19위를 차지해 페덱스컵 30위로 막차를 탔다.

루키 임성재(21·CJ대한통운)는 13언더파 공동 11위에 오르며 페덱스컵 24위를 기록, 2016년 김시우(24) 이후 3년 만이자 한국 선수 역대 다섯 번째로 투어 챔피언십 진출을 이뤄냈다. 토머스, 캔틀레이에 이어 페덱스컵 3~5위에는 브룩스 켑카,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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