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STUDIO TOMBOY)’를 남성복 매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신세계톰보이는 1,0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한 스튜디오 톰보이를 여성복에 이어 남성복 라인으로 확대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초석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자회사 신세계톰보이는 22일 스튜디오 톰보이의 남성복 라인 ‘스튜디오 톰보이 맨(가칭)’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스튜디오 톰보이의 남성복 컬렉션은 다음 달 말부터 신세계와 롯데, 현대 등 주요 백화점 남성매장 내 팝업스토어와 스튜디오 톰보이 주요 매장의 숍인숍에서 론칭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브랜드 콘셉트와 가격대는 매장 오픈 직전 공개된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2011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된 장수 여성복 브랜드다. 1977년 탄생해 국내 대표 여성복 브랜드로 성장했지만 2010년 경영진들의 비정상적 자금 유출과 실적 악화 등으로 부도 처리됐다. 하지만 이듬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품으로 들어온 스튜디오 톰보이는 지난해 1,12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우량 브랜드로 성장했다. 올 4월에는 베이징에 있는 중국 최고급 백화점 ‘SKP백화점’에 매장을 여는 등 세계적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2년 전부터 본격적인 남성복 라인 준비에 돌입했다.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가 여성복 컬렉션은 물론 남성복 라인까지 함께 선보이는 것처럼 ‘토털 패션 브랜드’로 방향성을 설정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인수 당시 브랜드 리빌딩을 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남성복 론칭 등 다양한 사업 다각화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올해부터 여성복 라인을 중국에서 선보였듯이 남성복 라인도 국내에서 자리를 잡은 후 해외 시장 진출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 톰보이의 남성 라인은 브랜드 특유의 오버사이즈 핏이 특징적이다. 몸에 달라붙는 스타일이 주류를 이루는 기존 남성복 브랜드와 달리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패션을 추구한다.
브랜드 모델로는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오아시스’의 멤버인 리암 갤러거의 아들이자 글로벌 모델로 활동 중인 레논 갤러거를 선정했다.
이회훈 스튜디오 톰보이 영업 팀장은 “스튜디오 톰보이는 국내 패션 브랜드에서는 보기 드문 헤리티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여성복에 이어 남성복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서 해외 럭셔리 브랜드처럼 우리나라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