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프리다이버들이 본 바닷속 세계
■깊은 바다, 프리다이버(제임스 네스터 지음, 글항아리 펴냄)=세계 각국의 프리다이버들과 과학자를 만나 취재한 바다 이야기를 모았다. 프리다이빙은 공기통 없이 잠수하는 무호흡 다이빙이다. 저자는 그리스에서 열린 세계 프리다이빙 챔피언십에서 맨몸으로 300피트 가까이 잠수하는 선수들을 보다 무언가에 홀린 듯 바닷속 세계에 빠져든다. 1년 반 동안 푸에르토리코, 일본, 스리랑카와 온두라스 등 지구 곳곳을 떠돈 그는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사람은 바다와 깊이 연루돼 있다”고 말한다. 1만8,000원.
오키나와의 옛 ‘류큐 왕국’ 아시나요
■신화로 읽는 류큐 왕국(정진희 지음, 푸른역사 펴냄)=오키나와에 존재했던 류큐 왕국의 역사와 신화를 살핀다. 류큐 왕국은 동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처럼 유교와 불교, 한자 문화를 공유하면서도 고유의 독특한 신화로 나라를 다스렸다. 마을 공동체가 합쳐지며 탄생한 류큐 왕국은 태양의 아들 ‘데다코’와 영적인 능력 ‘세지’ 등 마을 사이에 전승됐던 신화들을 바탕으로 왕권을 세운다. 류큐 왕국 시기에 편찬된 역사서부터 왕릉이나 슈리성 같은 유물·유적, 구비 설화 등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2만3,000원.
금강경·외규장각 의궤…문화재 반출의 역사
■그들은 왜 문화재를 돌려주지 않는가(김경민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문화재 반출의 역사를 모은 역사 교양서다. 영국이 처음 약탈한 인도의 ‘티푸의 호랑이’, 중국 둔황의 ‘금강경’ 약탈 사건, 2011년 프랑스에서 대여받은 한국의 ‘외규장각 의궤’ 등 세계 각국의 사례를 살폈다. 영국 외무부의 실제 사료 등을 통해 약탈의 역사와 국제 사회의 논쟁도 되짚어본다. 저자는 “문화재 반환요구가 문화민족주의적 주장에만 머물면 안 된다”며 “소유권을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주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만6,000원.
김재관 건축사가 전하는 집수리 체험담
■수리수리 집수리(김재관 지음, 문학동네 펴냄)= 김재관 건축사가 집수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설계도면을 그리지 않는다는 철학, 미학적 욕심보다 실용을 중시하는 정신, 함께 일할 사람을 찾아다니기 위해 고군분투한 과정 등 집을 수리하며 얻게 된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와 철학을 녹였다. 집수리로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을 받은 예진이네 등 다섯 채의 집수리 과정이 담겼다. 그는 집수리에 대해 “집수리 자체를 넘어 수리된 집에서 살게 될 인간의 삶을 수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1만9,800원.
벙커·터널·묘지…지하세계의 모든 것
■언더그라운드(윌 헌트 지음, 생각의힘 펴냄)=저자는 열여섯 살 여름 자신의 집 아래에서 버려진 터널을 탐험한 후 터널 탐험에 매혹된다. 뉴욕 지하철과 하수구 등 전 세계 20개 이상의 나라에서 동굴, 지하묘지, 벙커, 등을 탐험한 본인의 이야기와 40년간 집 아래에 깊숙한 굴을 파고 내려간 윌리엄 리틀, 프랑스 파리에서 보이지 않는 지층을 가장 먼저 이미지로 포착한 나다르, 동굴 깊은 곳에서 생물학적 리듬을 끊으려 했던 미셸 시프 등 지하 세계 선구자들의 이야기까지 다채롭게 담았다. 1만5,3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