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다시 늘어난 서울 아파트 '상경투자'

'9·13대책 후 최대' 7월 거래 보니

외지인 비중 21%…1,500건 육박

10명 중 3명은 강남 4구에 투자




올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9·13대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외지인들의 서울 아파트 매입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한동안 뜸했던 외지인의 상경투자가 다시 활기를 띤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감정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매매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009건(신고일 기준)으로 6월 4,470건에서 56.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최고치이며 지난해 10월(1만977건)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지난해 7월(5,871건)보다도 20% 가까이 많은 수치다. 전국 기준으로도 6월 3만5,221건에서 7월에는 26%가 늘어난 4만4,391건을 기록했다. 신고일 기준 집계이고 거래신고 기간이 60일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9·13대책 이후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서울 외 지역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량이 치솟은 점이다. 7월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는 1,498건을 기록해 6월 911건에서 64.4% 급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비중으로도 전체 거래 중 21.4%를 기록해 6월(20.4%)보다 늘었으며 이 역시 지난해 9·13대책 이래 가장 높은 비율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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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도 강남권 아파트에 외지인 매입이 집중됐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가 6월 85건에서 급증해 7월 157건을 기록하는 등 강남 4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강남구는 6월 96건에서 7월 127건으로, 서초구는 29건에서 세 배 이상 늘어난 91건, 강동구도 33건에서 87건으로 증가했다. 강남 4구의 외지인 매입 건수는 총 462건이다. 서울 외지인 매입(1,498건)의 30.8%가 강남 4구에 몰린 셈이다.

한편 지난달 아파트 등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6만7,049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9·13대책 이후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서울의 주택 매매거래량도 1만2,256건을 기록하며 지난해 10월(1만8,787건)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 신고됐다. 서울의 주택거래량은 올해 3월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급매물 소화를 시작으로 꾸준히 늘기 시작해 최근에는 신축 등 일반아파트 거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지방·경기지역 거주자의 서울 주택 매입 건수는 총 2,833건으로, 역시 지난해 10월(4,197건) 이후 가장 많았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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