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낸드값 반등했지만…공급과잉 발목

하이닉스 등 대규모 투자에

가격 상승세 지속 불투명

2815A12 반도체업체들의낸드설비확충



하반기 들어 낸드플래시 가격이 반등에 성공했지만 업황 회복 시점은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수요 회복이 여전히 지지부진해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부터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도시바 등 낸드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김수겸 부사장은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회원사의 날 행사에서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발표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업황 둔화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낸드에 대해서는 반도체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를 나타냈다. 김 부사장은 “현재 낸드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수요가 많아서가 아니라 손실이 너무 커 업체들이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라며 “다만 낸드 시장은 업체 6~7곳이 경쟁을 하기 때문에 다 같이 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아직까지 낸드 시장의 수요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내년에는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사장은 “벌써부터 투자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며 “재고는 점차 줄고 있지만 투자가 많아 공급 과잉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에 중국 시안 2기 라인 낸드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또 도시바는 현재 2D 낸드 설비를 3D로 전환하고 있으며 내년 4·4분기에는 이와테 낸드 공장도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은 최근 준공식을 개최한 싱가포르에 위치한 신규 생산라인 ‘팹 10A’도 내년부터 3D낸드를 본격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SK하이닉스도 낸드 전용 공장 M15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의 YMTC도 내년부터는 글로벌 낸드 시장의 가격과 공급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IDC는 낸드의 경우 오는 2021년 상반기까지는 업황에 대한 우려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의 경우 내년 하반기에야 지금과 같은 급격한 가격 하락이 멈추고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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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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