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약업보국' 평생 헌신한 고촌의 삶 기린다

■ 종근당 창업주 故 이종근 전 회장 내달 9일 탄생 100주년

100% 수입 원료의약품 국산화

국내 최초 중양연구소 설립

항암재 등 신약개발 토대 마련

기업 이윤 사회 환원에도 앞장

종근당 기념 심포지엄 열어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고촌 이종근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 신약개발 심포지엄’에서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종근당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고촌 이종근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 신약개발 심포지엄’에서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종근당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고(故) 이종근 전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진행된 ‘고촌 이종근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 신약개발 심포지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종근당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고(故) 이종근 전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진행된 ‘고촌 이종근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 신약개발 심포지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종근당


‘한국 제약 수출의 개척자, 원료 의약품 국산화의 주역, 한국 신약개발의 선도자.’

이 모든 것이 종근당 창업주 고(故) 고촌 이종근 전 회장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이다. 평생을 ‘약업보국(藥業保國)’을 위해 헌신하고 한국 제약 산업의 혁신과 현대화를 이끈 이 전 회장이 오는 9월9일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이 전 회장은 지난 1919년 9월9일 충남 당진에서 태어났다. 1941년 종근당을 창업한 후 1960~1970년대 국내 최대 규모의 원료합성 및 발효공장을 설립해 100% 수입에 의존하던 의약품 원료의 국산화를 이뤘다. 1968년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항생제 ‘클로람페니콜’을 일본·미국 등에 수출해 한국 제약 산업의 현대화와 국제화에 큰 업적을 남겼다.


이 전 회장이 남긴 족적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1972년에는 국내 제약 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신약개발의 토대를 마련했다. 중앙연구소에서 축적된 연구개발 노하우는 이 전 회장이 세상을 떠난 후에 빛을 발해 2003년 항암제 신약 캄토벨, 2013년 당뇨병 신약 듀비에의 개발을 끌어냈다.



이 전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외면하지 않았다. 1973년에는 장학사업을 위한 종근당고촌재단을 설립해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에 앞장섰으며 1986년에는 헌신적으로 장학사업을 펼쳐온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다. 2006년에는 결핵 퇴치에 앞장선 업적을 기려 유엔 산하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과 공동으로 국제적인 ‘고촌상(Kochon Prize)’이 제정된 바 있다. 2010년 한국조폐공사는 한국 제약 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한 고인의 업적을 기려 ‘한국의 인물 시리즈 메달’의 쉰두 번째 인물로 이 전 회장을 선정하고 기념메달을 발행하기도 했다.

종근당은 창업주인 이 전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2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고촌 이종근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 신약개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이 전 회장의 업적과 도전정신을 기리고 신약개발을 향한 의지를 계승해 글로벌 혁신 신약개발을 다짐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이장한 종근당 회장,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을 비롯해 국내외 의약계 전문가들과 종근당 임직원 25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 전 회장 추모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이 회장의 인사, 원 회장의 축사, 연사 발표, 패널 토론의 순서로 진행됐다. 줄리 거버딩 MSD 부회장은 ‘인벤팅 포 라이프(Inventing for Life)’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인간의 생명연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신약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신약개발 심포지엄은 평생 제약업에 헌신한 이 전 회장의 삶의 의미를 기리는 뜻깊은 자리”라며 “글로벌 혁신 신약개발에 대한 경험과 정보·의견을 나누는 담론의 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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