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예고에도 서울 집값이 상승폭을 키웠다. 재건축 단지는 보합 내지 하락했으나 신축급 역세권 대단지가 크게 올랐다. 또한 경기도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위주로 올라 2018년 12월 이후 8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2일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7월 16일~8월 12일) 서울 주택(아파트·단독·연립 포함) 매매가격은 0.14%를 기록했다. 지난달 0.07%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이며 상승폭은 두 배 커졌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가 0.26%로 가장 많이 올랐다. 강남구 0.22%, 송파구 0.15%로 모두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강동구는 0.11%로 9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재건축 단지는 분양가상한제 도입 방침 영향으로 대체로 보합 내지 소폭 하락했으나 일부 상승폭이 낮았던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강서구(0.06%)도 상대적으로 저평가 단지 수요와 교통망 확충 기대감 등으로 상승 전환했다.
강북에서는 성동구(0.23%)는 금호·행당·하왕십리 일대 대단지 수요로, 마포구(0.22%)는 공덕·아현동 등 역세권 위주로, 광진구(0.18%)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과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구의·자양동 위주로 상승했다. 중랑구(0.08%)는 북부간선도로 입체화 사업 본격화 호재 등의 영향으로 상승 전환했다.
한편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만에 플러스 변동률을 보였다. 정비사업 이주수요, 신규 입주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0.19% 올랐다.
경기지역 주택 매매가격은 과천, 광명 등의 영향으로 0.01% 올라 8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과천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인 1.44% 급등했고 광명도 1.22% 올랐다. 인천(-0.11)은 공급 집중된 지역 위주로 하락세가 강해 7월(-0.04)보다 더 떨어졌다. 대전(0.16%)은 도안신도시 인근과 상대적 저평가 단지 위주로, 대구(0.19%)는 정비사업 및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 등으로 상승했으나, 강원(-0.22%), 경남(-0.65%), 충북(-0.28%) 등은 공급물량 누적, 노후주택 수요 감소 등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