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시그널]건설사 회사채 발행 급증…연말까지 1.5조

한화건설 이달 800억·대림산업 2,000억

금리하락→낮은 조달비용→현금확보

펀더멘털 개선 신용등급 상승도 한몫

4분기 만기도래 1.3조 차환 목적까지




채권 금리 하락과 펀더멘탈 개선에 따른 신용등급 상승에 힘입어 건설사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섰다. 경기의 침체 국면이 더 짙어지는 것도 건설사가 적극적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이유 중 하나다. 주요 건설사가 발행한 회사채 가운데 올4·4분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는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앞으로 회사채 발행이 더 활기를 띨 전망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오는 20일 8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한다. 2년물 300억원, 3년물 500억원짜리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이 맡았고 10일 수요예측을 한다.

이뿐 아니다. 대림산업(000210)도 KB증권과 IBK투자증권을 주관사로 해 이달 중 2,0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한다. SK건설 역시 다음달 1,5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앞으로 두 달간 발행되는 건설채만 4,300억원을 웃도는 셈이다.


건설사들이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무엇보다도 경기침체에 따른 금리 인하 영향이 컸다.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자 현금 보유액을 늘리려는 건설사들이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0등급 3년물 민평금리는 현재 2.111%로 연초 2.814% 대비 70.3bp(1bp=0.01%p)나 하락했다. A0 5년물도 연초 3.317%에서 2.615%로 70.2bp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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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의 펀더멘탈이 개선되면서 디스카운트 요인이 다소 해소됐다는 평가도 있다. 이지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은 경기에 민감한데다 해외 사업장에 대한 위험 인식으로 불안정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건설사들의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금리 인하 기조가 짙어지면서 위험 대비 캐리트레이드(금리 차에 따른 수익 실현) 매력이 높은 투자처로 각광 받는 추세”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들은 건설사들의 신용등급 전망 전체 16건 중 10건을 상향 조정했다. 주택경기 호황과 해외 사업 불확실성 해소로 인한 실적 개선과 전반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부채비율 하락이 주된 이유다.

역설적이지만 뚜렷했지는 경기침체는 현금을 더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도 많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대형 건설사들의 회사채는 삼성물산(028260) 4,100억원을 비롯해 △대림산업 2,000억원 △한화건설 1,340억원 △현대산업개발 1,650억원 등 1조3,000억원을 웃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은 차환목적뿐 아니라 현금 자산 보유 또는 투자 목적으로 발행을 늘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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