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수출통제 조치 위반 혐의로 압류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장비를 반환함에 따라 화웨이가 상무부에 제기한 소송을 철회했다.
화웨이는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실험을 끝낸 뒤 장비를 중국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에서 미 상무부가 수출통제 조치 위반을 의심해 이 장비를 압류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했었다. 화웨이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 장비에 대한 수출 허가가 필요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후 지난 8월 장비를 반환했다.
이에 화웨이의 미국 자회사는 지난 9일 미국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을 취하했다고 중국 관찰자망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가 장비를 임의로 2년간 불법 압수했지만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은 것에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통신 장비를 반환한 것은 미국의 행위가 위법이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이 어떤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을 모함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미국이 국가 역량을 남용해 특정한 중국 기업을 억압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화 대변인은 “이런 행위는 비도덕적으로 미국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면서 “미국과 협력하려는 각국 기업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웨이는 지난 5월 이후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미·중 무역전쟁의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이 업체는 여전히 미국의 수출 통제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3월 자사 제품의 사용을 금지한 미 국방수권법 조항이 부당하다면서 소송을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