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伊 새 연정 공식 출범…신임안 상원 가결

정국혼란 33일만에 종지부

주세페 콘테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중도좌파 민주당 연정이 하원에 이어 10일(현지시간) 상원에서도 신임을 얻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8일 극우정당인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가 오성운동과의 연정 붕괴를 선언하면서 불거진 정국 위기는 33일 만에 종료됐다.

이날 표결에서 이탈리아 상원은 찬성 169표, 반대 133표로 새 연정 신임안을 가결했다. 오성운동과 민주당 소속 의원 169명 전원이 단 한 명의 이탈도 없이 찬성표를 던진 셈이다.


새 내각 공식 출범의 마지막 절차였던 상원 표결이 순조롭게 통과됨에 따라 장차관 인선을 완료한 새 내각은 당장 11일부터 업무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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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연정이 성사되면서 콘테 총리와 살비니 대표의 정치적 결별도 확실해졌다. 살비니 대표는 이날 상원에서 새 내각에 대한 신임 표결 전에 “나는 수개월 동안 총리처럼 보였던 한 사람을 알고 있다”며 “그들(오성운동·민주당 연합)이 무슨 약속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콘테 총리를 비난했다.

콘테 총리도 이에 대해 “나는 당신의 180도 달라진 모습에서 어떠한 위엄도 찾아볼 수 없다. 잘못을 남에게 떠넘기는 것은 책임을 회피할, 최선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신의 리더십을 지킬 방법”이라며 살비니 대표가 당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을 모함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사실상 반(反)살비니 연합을 기조로 뭉친 연정이 언제까지 함께 할 수 있을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일각에서는 다음 총선에서 오성운동이 결국 동맹과 다시 손잡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전히 동맹은 이탈리아 유권자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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