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가 “아들 원정출산·이중국적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 환영한다는 뜻을 전했다.
홍 전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처음부터 그랬으면 아무 의혹 벗이 대여 공격을 할 수 있었을 것인데 늦었지만 진실을 밝혔으니 다행”이라며 “이제 원정출산 의혹을 말끔히 씻었으니 지금부터라도 머뭇거리지 말고 자신있게 밀어 부치라”고 당부했다.
그는 “네사람 자녀 특검이라도 해서 누명 벗고 문정권을 타도 해야 한다”며 “그렇게 당당해야 좌파들을 상대할 힘이 생긴다”고 조언했다.
앞서 이날 오전 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아들 관련 논란에 “원정출산이 아니냐고 하더니 이제는 이중국적 아니냐고 말하고 있다. 둘 다 아니라고 다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또 “부산지법 근무 당시 서울에 와서 아이를 낳았다고 해도 희생양으로 몰아붙이고 있다”며 “지난주 월요일인가 라치몬트 산후조리원이 실시간 검색어 1위였다. 그것을 비합리적인 매체가 쓰면, 민주당이 논평을 내고, 다시 매체가 확산시킨다. 이것이 가짜뉴스 생산방법”이라고 비판했다.
자신의 아들 관련 논란과 문재인 대통령, 조국 법무부 장관, 황교안 대표의 자녀까지 모든 의혹을 한꺼번에 수사하자는 특검을 제안한 부분에는 “겁을 먹은 민주당이 길길이 물타기라 한다”며 “원정출산 운운하며 흠집내던 패기는 쥐구멍으로 들어갔냐. 떳떳하다면 내가 제안한 특검을 하자”고 말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21일 나 원내대표를 향해 “예일대 재학 중인 아들이 이중국적인지 여부만 밝히면 논쟁은 끝난다”며 국적 관련 논쟁에 나 원내대표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이 글에서 홍 전 대표는 2011년 서울시장 보선 당시 ‘1억 피부과 논란’을 언급하며 “명확한 해명 없이 논쟁만으로 큰 상처를 입고 우리가 서울시장 보선에서 참패했지만, 이번 논쟁은 검찰에 고발까지 됐고, 조국 자녀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형평상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건이 됐다”고 상황을 분석했다.
이에 민경욱 한국당 의원이 홍 전 대표의 주장을 두고 ‘내부 총질’이라며 비판하자 홍 전 대표가 민 의원을 “삼류 평론가”라고 말하면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다시 페이스북에 “당을 위한 충고를 내부총질로 호도하고 있는 작금의 당 현실을 감안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참 어이없는 요즘”이라며 “한술 더 떠서 삼류 평론가까지 동원해 내부총질 운운하는 것을 보니 더 이상 당을 위한 고언은 인제 그만두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