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00회를 맞이한 전국체전을 일반인과 장애인, 내·외국인이 함께 모여 새로운 100년을 여는 화합과 단결의 장으로 꾸민다. 서울시는 독립정신과 집단지성의 힘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별을 뜻하는 ‘뭇별’을 체전의 핵심 키워드로 택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은 25일 시청에서 제100회 전국체전 D-9 기자설명회를 열고 “체전의 핵심 키워드이자 개회식 콘셉트인 뭇별은 국민적 독립 염원과 집단 지성의 힘을 상징한다”며 개회식 무대와 주요 프로그램을 최초로 공개했다.
개회식의 주제는 ‘몸의 신화, 백년의 탄생’으로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을 맡았던 원일 총감독을 비롯해 평창동계올림픽 연출진이 대거 참여해 올림픽에 버금가는 20분간의 대형 공연으로 꾸민다. 100년 역사의 주인공인 뭇별을 형상화한 원형 무대가 중앙과 외곽에 놓이고, 무대 상부에는 새로운 미래 100년으로의 도약을 상징하는 무한대(∞) 모양의 대형 구조물이 배치된다. 개회식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에도 체육계 원로, 스포츠 스타, 새터민, 장애인 등 시민 10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등 뭇별의 상징성을 적절히 녹여낸다. 새로운 시대 기점을 2002년으로 잡고 촛불 광장의 군중을 상징화한 뒤 빛으로 모든 것이 연결되는 것으로 개회식을 마무리한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뭇별의 의미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촛불집회를 상징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자 박 시장은 “전체적인 행사는 총감독, 담당자들과 함께 만들어왔다”며 “촛불에는 중의적 의미가 있는데 2016년 촛불 광장도 시민의 힘으로 평화적 정권을 교체한 의미와 함께 손기정 선수의 정신이 4·19혁명, 5·18을 통해 계속 이어져 국민의 중심이 된 것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안전이라고 박 시장은 강조했다. 그는 “신기록이 나오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또 전국체전은 문화 축제이므로 평화와 화합·단결이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국체전을 이유로 10월에 예정돼 있는 서울시 국정감사를 면제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는 것과 관련해 박 시장은 “전국체전과 국감 모두 중요한 행사인데 서울시 직원들에게는 이 두가지를 처리하려면 부담이다”며 “국감을 면제해 달라는 의견을 냈으나 야당이 안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번 전국체전은 10월 4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10일까지 서울과 타 시·도 72개 경기장에서 47개 종목으로 진행된다. 서울에서 전국체전이 열리는 것은 1986년 이후 33년 만이다.
박 시장은 “100년 전의 ‘민족체전’이 새로운 100년을 여는 ‘대한민국체전’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화합의 장으로 준비했다”며 “전국체전을 동력으로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도 성공적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