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G2 무역전 숨은 승자는 베트남

3분기 GDP 7.3%↑목표치 상회

글로벌기업 생산기지로 각광

상반기 대미 수출도 33% 급증




베트남 경제가 미중 무역전쟁의 반사이익을 누리며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은 28일 올해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3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또 2·4분기 GDP 성장률을 당초 발표했던 6.71%에서 0.02%포인트 높은 6.73%로 상향 조정하고, 올 들어 3·4분기까지 평균 성장률은 6.9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베트남 정부가 올 GDP 성장률 목표치로 제시한 6.6~6.8%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7.1%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해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고성장을 이어갈 기세다.

특히 3·4분기 제조·가공 분야 성장률이 11.37%를 기록했고 건설·공업 분야와 서비스 분야도 각각 9.36%, 6.8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경제가 이처럼 쾌속질주하는 것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개편되며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기업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마존·폭스콘·델·샤프·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이 중국 생산시설을 베트남으로 옮기겠다고 밝혔으며, 중국 기업들조차 베트남을 생산기지로 선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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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힘입어 베트남의 올 상반기 대미 수출은 33%나 급증했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12%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휴대폰·컴퓨터·섬유 등 베트남의 대미 수출품목 대부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린 관세가 적용되는 중국 제품과 겹치기 때문이다.

또 베트남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지난해 180억달러(약 22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200억달러(약 24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와다 야스유키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베트남이 미중 무역전쟁의 최대 승자”라며 “양국이 쌍방에 30% 관세를 부과하는 최악의 경우 베트남 GDP는 2.3%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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