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불교 조롱 합성사진 논란' 공지영 "생각 없이 퍼 와"…조계사 찾아 사죄

소설가 공지영/연합뉴스소설가 공지영/연합뉴스



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스님들 사진에 ‘자유한국당’ 문구를 합성한 이미지를 자신의 트위터 등에 올려 스님들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한 소설가 공지영씨가 사과의 뜻을 전했다.

공씨는 2일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과 함께 서울 조계사를 찾았다. 금강스님 안내로 조계사 사시예불에 참석한 공씨는 부처님 전에 삼배의 예를 올린 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발길을 돌려 종립학교관리위원회 스님들을 만났다.


공씨는 이 자리에서 종관위 위원장인 혜일스님과 위원 우봉스님에게 논란의 중심에 선 SNS 사진과 관련해 “합성 사진인 줄 몰랐다. 영화의 한 장면인 줄 알았다”며 “생각 없이 퍼온 사진과 가볍게 올린 글로 누를 끼쳐 스님들께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께 직접 사과하고 싶다는 공씨의 뜻에 따라 예방도 이뤄졌다. 공씨를 만난 원행스님은 “문제가 된 사진의 당사자 스님들께 참회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도 “실수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참회하니 종관위 스님들도 이를 생각해 주시고 문제가 있다면 잘 풀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공지영 트위터/사진=공지영 트위터


그러면서 원행스님은 “작가라는 직업상 영향력이 적지 않기 때문에 신중하게 행동해달라”며 “이 일을 계기로 불교계와 또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를 전했다.


이날 공씨의 사과에도 종관위는 명예훼손 소송 취하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소송과 별개로 종관위 회의 사진에 ‘자유한국당’ 문구를 합성한 이미지를 제작해 유포한 사람을 우선 찾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혜일 스님과 종회 사무처장 호산 스님은 지난달 26일 종로경찰서에 공씨를 명예훼손과 모욕, 저작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해 달라며 고소장을 냈다.

고소장에서 혜일 스님과 호산 스님은 공씨가 지난달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잠시 웃고 가시죠’라는 제목으로 지난 2016년 9월16일 종립학교관리위원회 회의 모습을 변형한 사진을 올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님들은 “조계종에서 최고 권위와 지위를 지닌 종정 예하 사진과 종단 승려와 신도가 지켜야 할 교시가 있던 곳에 자유한국당 로고를 삽입하고, 황교안 대표 사진을 넣어 자유한국당과 관련된 장면으로 오인하도록 했다”며 본래 사진 저작권도 조계종 기관지인 불교신문에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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