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계·안철수계 의원 15명이 주축이 돼서 만든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세력 규합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변혁의 대표를 맡고 있는 유승민 의원은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전·현직 지역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바른미래당 안에서 우리가 가고 싶은 길, 정치를 하기에는 상황이 절망적”이라며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할 일은 다른 사람 손에 맡기지 말고 스스로 개척하자”고 했다. 간담회는 신당 창당에 대한 지역위원장들의 생각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유 의원은 “지난해 안철수 전 대표가 추구하는 합리적 중도 정치와 제가 추구해왔던 개혁 보수의 정치를 합쳐 국민을 위해, 이 나라를 위해 좋은 정치를 해보자고 함께 국민께 약속했다”며 “안 전 대표의 창당정신은, 우리가 시작했던 초심과 창당정신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 눈에 우리는 그동안 실패를 거듭했다”며 “실패에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당초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광화문과 서초동에서 진영논리에 빠져 불법, 특권, 불법에 대해 눈감고 양 패거리로 나눠서 싸우는 모습을 똑똑히 봤고, 우리의 창당정신은 한국정치가 어려운 이 시점에 더 살아있다고 본다”고 했다.
유 의원은 간담회 직후에도 기자들에게 “안 전 의원도 같이 뜻을 해주기를 계속 요청하고 있다”며 “국민의당 출신 비례대표 의원들을 통해 수개월 간 간접적으로 대화했지만, 이제 제가 직접 연락하고 의사를 묻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시차가 있으니 메신저 프로그램 문자도 주고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신당 창당’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변혁 측 김철근 대변인은 “80여명 중 33명이 발언했다”며 “신당 창당 의견이 상당히 많았다. 정당을 만드는 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가 있다면 하드웨어 준비는 해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권은희 최고위원 역시 간담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현직 지역위원장 50여명이 참석했다”며 “신당 창당을 서둘러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